The times we had oh, when the wind would blow with rain and snow were not all bad we put our feet just where they had, had to go never to go the shattered soul following close but nearly twice as slow in my good times there were always golden rocks to throw at those who, those who admit defeat too late those were our times, those were our times and i will love to see that day that day is mine when she will marry me outside with the willow trees and play the songs we made they made me so and i would love to see that day that day was mine


----


음악은 참 신기해.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치 토스카나의 한 농가 뒷마당에 앉아 내리쬐는 햇빛과 포도 덩굴의 그늘을 바라보며 이름없는 와인을 홀짝거리고 있는 그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데, 정작 나는 이탈리아에 한번도 안가봤단 말이지. 


분노에 가득찬 일기를 마구 쓰다가 그냥 덮었다. 혼탁한 세상, 아름답고 예쁘고 신나는 음악을 아무리 들어도 마음을 다잡기는 참 쉽지 않아. 하긴 뭐 언제는 그게 됐을까. 쓰고 싶은 글과 써야하는 글이 모두 밀려있는 상황. 우선 써야하는 글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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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여름에 가까워지면서 작년 여름 내 최애곡이었던 기린의 노래 두 곡을 다시 재생목록에 추가함. 뭣보다 어제부터 몸이 너무 힘들어서 일부러 들썩거리는 음악을 찾아듣는중. 


뉴잭스윙의 진성 후계자이자 필라 DNA의 소유자 기린은 노래도 노래지만 앨범 커버랑 뮤직비디오를 내가 너무 사랑하네. 친구들이랑 마트에서 장봐서 바닷가 가고 노래방 가서 노는 저 영상 어쩔거야 진짜 ㅋㅋㅋ 거기다가 Mother Home Video라니 ㅋㅋㅋ 화질 240p로 해놓고 보라는 댓글, 천연덕스럽게 90년대인척 하면서 달린 댓글들 보는 재미도 쏠쏠함. 기린은 어째서 체형이랑 얼굴마저 90년대에 20대였던 사람같이 생겼을까... 앞으로도 필라 길, 챔피언 길만 걸으세요. 그리고 박재범은 진짜 요물이다. 우연히 채널 돌리다가 뭐 이런 잘생기고 귀여운 또라이가 있나 싶어 처음 알게되었던 와일드 버니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는 한결같이 재능과 끼가 몸밖으로 흘러넘치는 엔터테이너이자 아티스트다.   


아무리 들어도 City Breeze의 하이라이트는 "분위기 보고 보여줄게 엉덩이에 있는 타투"이다. 그 포인트에서 확 꽂힌 사람은 나뿐만은 아니겠지. 농담아니었으면 좋겠고, 나 당황 안했는데. 재범 엉덩이 한번만 보여줘 내 소원이야 엉엉



 


기린의 앨범 커버들. 산없이 완만하고 또렷한 그의 눈썹마저 고전미를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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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ght
Gotta take these records off the shelf
Play something special for yourself
It's over now
Gotta leave your troubles far behind
Or just enough to ease your mind
Cuz only time can decide
Baby, you'll be alright this time

Oh, oh, oh, oh I, oh I
This time
Oh, oh, oh, oh I, oh I

Say my name when you feel the pain
I'll be there to shelter when it's pouring rain
If I can do anything
Girl you know
I'll try

Times are rough
You feel you're going nowhere
Your sadness hurts so bad
And there's no one to care
The sun shines after the rain
Girl I know
Cuz I been there before
In this world all alone
And you been there for me
And you gave me your all
I've been there before
You'll come around
And you'll be alright
Cuz this is your time, so

Tonight
Gotta take these records off the shelf
Play something special for yourself
It's over now
Gotta leave your troubles far behind
Or just enough to ease your mind
Cuz only time can decide
Baby, you'll be alright this time

Oh, oh, oh, oh I, oh I
This time
Oh, oh, oh, oh I, oh I

Just when you think love's about to end
That's when you find a new beginning
It's a part of life

You wonder why you go all through a change
Why it seemed like things never go your way
Girl, I know how it feels to be alone
Cuz I been there before
At the bottom alone
I know the way to reach the top
You got to let go
I've been insecure
You'll come around 
And you'll be alright
Cuz this is your time, so

Tonight
Gotta take these records off the shelf
Play something special for yourself
It's over now
Gotta leave your troubles far behind
Or just enough to ease your mind
Cuz only time can decide
Baby, you'll be alright this time

Oh, oh, yeah, yeah
Whoa


---------


그러니까, 어제는 뜻하지 않은 문서작업 하느라 생리 둘째날인데 점심도 못먹고 진통제도 못먹고 폰트랑 줄간격 씨름하다가 저녁때가 다되어서야 부탁받은 일 마치고 포도주스 한 병 마셨고, 집에 갈 기운도 없어서 연구실에 멍하니 앉은채 어떻게든 에너지업 해보겠다고 기린 노래 듣다가 댓글창에서 블랙스트릿 이름을 발견하고 한 10년만에? 이 노래가 생각나 찾아 들었던 것이다. 블랙스트릿이라는 그룹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머릿속에서 얼마나 오래 지워져있었는지.


고등학교 때 야자 마치고 집에 걸어가던 길 참 많이 들었던 노랜데, 오랜만에 들으니까 노래 제목처럼 조금은 행복해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 어쩜 이 노래를 이렇게 잊고 살았을까. 오 투나아아앗, 선반 위 레코드를 꺼내요. 당신 자신에게 특별한 뭔가를 들려줘요. 다 끝났어요 이제. 시름을 뒤로 해요. 아니 잠깐 한숨 돌릴만큼이면 충분해요. 왜냐면 오직 시간만이 결정할테니까. 이번에도 괜찮을거에요. 오 투 나아아앗. 


집에 돌아오는 길, 라일락 향을 코로 더듬으며 이 노래를 내내 들었고 고무된 행복을 좀더 끌어올리기 위해 늦은 저녁으로 치킨과 칭따오를 배불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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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s me in the corner,

That's me in the spot-light- 

Losing my religion



솔직히 콜드플레이 Viva La Vida 떼창보다 이 영상의 일원이 되고 싶음.

전주에서 만돌린 소리가 깔리자마자 우워워어어 하면서 저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머리 위로 팔 올려서 박수치는 거 너무 좋다 

노래 가사도 그렇고 사운드도 그렇고 마이클 스타이프 눈썹도 그렇고 여러모로 주술같은 분위기 덕분에 무슨 종교단체 부흥회 보는 느낌도 들고.


여하튼 해체했으니 다시 볼 수 없는 전설의 밴드 ㅜㅜ 내 필생의 로망인 Nightswim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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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계속 달려 배가 너무 고프네 oh no 맨 뒷자리 오른쪽에 앉어 창 밖은 나보다 항상 밝어 

마장동 종점 차고지부터 왕십리 옥수 동호대교 지나면 압구정 Rodeo oh shit 이곳은 내 입시학원 연습실

다시 막차로 집에 돌아가는 길 동호대교 위 야경에선 Whitney Houston의 Saving all my love for you

이어폰을 꽂고 눈을 감으면 내 단독 무대 위가 보여


This stop is in my dreams This stop is stage 위

This stop is I don’t know no 


아침이 밝아오네 배가 너무 고프네 문득 그때를 기억해 아무도 내 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을 때


그때의 난 지금의 날 꿈 꿨을지 몰라 매일이 반복되는 노선처럼 돌고 돌아

가족들 친구들의 기대치에 비례하는 따가운 시선들을 외면 하면서 또한

견뎌야 했고 또 버텨야 했어 내 유일한 쉼터 2411 버스 안에서

버스 안에서 매일 다짐 했었네 포기하지 않기로


자연스레 변한 세월은 붙잡지 못해사라져버린 버스와 내가 살던 동네

너무 많은 걸 잊고 살았네 미안해 미안해



----


크러쉬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곡.


2분 30초 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곡이고, 성공한 아티스트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노력했던 지난 시간을 되짚어보는 테마도 흔한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가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풍경과 여정에 너무 공감이 되기 때문일까. 어슴푸레한 새벽 혹은 다 늦어 깜깜해진 밤, 나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강의 남북을 오가며 창밖 풍경과 귀에 꽂은 음악이 주는 위로에 하루의 피로와 앞으로의 불안을 잠시나마 내려놓아본 사람이라면 이 노래에 홀리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 같다. 


마장동에서 떠나서 압구정 로데오를 향하는 버스 노선이 환기시키는 미묘한 감정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Whitney Houston의 Saving all my love for you"의 발음과 강조점을 맛깔나게 살리는 크러쉬의 센스 너무 사랑된다. (휘트니 아닌 윗니이며, you는 ya로 발음해줘야 제맛)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치이는 포인트는 노래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아득한 풀벌레 소리! 노래의 화자가 회고하는 밤 공기가 결코 매서울만큼 춥지는 않았음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backdrop. 바깥 풍경을 금방 감춰버리는 지하철을 타고다녔던 비루한 문과생(=나)과 달리 버스 뒷좌석에 몸을 맡긴 채 화려한 조명과 검푸른 강물을 곱씹었던 재능있는 뮤지션은 이렇게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는구나. 문송해서 더 슬프네. 엉엉. 여튼 앞으로도 이 감성 잃지말아줘 효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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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준 2009년 당시 마이클 잭슨 장례식 추모공연의 베스트 퍼포먼스.

수많은 MJ 명곡 중 Human Nature를 원체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원곡이 갖는 그 초월적이고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심플하게 기타로 구현했던 JM의 접근이 참 좋다.

어제 Xcape 앨범에 꽂혀서 계속 듣다가 오늘 비 내리니까 또 생각나네. 


빗소리 좋다. 더 많이 내려주라. 이 봄비가 다 내리고 나면 올해의 벚꽃이 만개하겠지.



*유튭 추천에 떠서 본 1988 웸블리 라이브 공연 영상. 저 큰 무대를 단 한 사람이 저렇게 완벽히 압도할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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