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듣는 노래는 뭐... 스밍 위주긴 하지만 그래도 블로그 휴면 풀려고 쓰는 글. 








Sufjan Stevens,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덕분에 알게 된 뮤지션. 영화가 그렇게 좋은지는 동의 못하겠고 내 OST는 인정하겠소. 그런데 이름 참 안 외워진다. 어떻게 읽는지도 모르겠고. 









무도가 종영하지 않았다면 분명 무도 가요제의 넥스트 혁오로 픽 되었을것 같은 새소년. 뮤직 비디오마저 이렇게 멋지다니. 요새 보면 K팝의 미래는 인디신에 있는 것 같다.  







며칠 전에 우연히 라이브를 듣고 소소하게 흥했던 노래들을 몇 개 들어봤다. 음색도 가창력도 나쁘지 않은데 이 부족한 느낌은 뭘까... 곡 하나를 끌고 가기에는 목소리의 결이랄까, 톤이랄까, 이 부분이 조금 단조롭다는 인상. 그래서 그런가 솔로곡보다 듀엣곡이 훨씬 좋다. 로꼬가 까랑까랑하게 잘 치고 들어오네... 무수한 이들이 1가정 1에릭남을 외치는 이유는 너무 잘 알겠으니 목소리 조금만 더 개발해서 꼭 떴으면.







비긴 어게인 2는 ㄹㅇ킴이 아니라 에디킴이 갔어야 해...... OO킴류 중에는 너가 일류야. 






미스틱 가수들 거의 다 좋아하고 민서도 좋아하고 이 노래도 다 좋은데, 역시 이 노래를 계속 듣는 이유는 이제는 소식도 알 수 없는 김예림의 목소리가 아쉬워서. 민서의 씩씩함을 조금 덜어내고 그 자리에 김예림의 수줍음을 채워넣으면 정말 완벽할 것 같은데. 별개로 요새 하트 시그널이 그렇게 돌풍이라는데 짝짓기 쇼를 시청할 항마력 DNA는 내게 여전히 부재중. 






위너 컴백해서 너무 좋은데 떡밥이 라디오랑 음악방송 밖에 없다. 그래도 브이넥 니트 입은 승훈이 직캠은 내 광대 리프팅에 직빵이야. 심지어 축제에도 와주신다는데... 보러가면 나 진짜 인생 망할것 같은데 어쩌지. 앓앓앓앓앓앓앓앓앓앓앓앓앓앓앓앓앓앓!!!!!!





*내 기준 메타몽 이쁜 착장 직캠





브이넥 + 반바지 + 뒤로 쓴 볼캡 조합인데 개인 직캠이 없어서 땅을 쳤던 영상. 






찍어주신 MBC 슨생님들 감사하고, 블랙 수트 입혀주신 코디 슨생님 감사해요.





센치해 반깐 승훈... 내 심장을 뚜들겨 패고 그렇게 저의 최애가 되셨습니다. 






착장, 메이크업, 춤, 표정, 악세서리, 라이브 모든 것이 다 완벽한데다 1초도 지루하지 않은 꽉 찬 퍼포먼스. 춤추는 너가 제일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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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이유없이 짜증이 올라오고 몸이 너무 무거워서 절절매다가

결국 어제는 수영도 빼먹고 푸드파이터 모드로 진입해서 다섯끼 먹고 

밤 11시에 갑자기 뛰고 싶어서 한강까지 질주했다. 물론 15 뛰고 멈췄지만... 그래도 각잡고 달려본게 거의 3-4년만인듯. 

달리다가 생각이 들었다. 생리할 땐가? 아닌데 다음주 주말쯤인것 같은데(가물가물), 생리대는 뭐쓰지, 아 몰라 귀찮아, 등등.

집에 돌아와 씻으니 생리가 터짐. 참으로 정직한 내 몸이란. 


오늘 날씨 참 화창하다. 연구실 창밖의 감나무 이파리가 슬슬 색이 변해가고 있다. 

어제밤의 꿉꿉했던 한강과 빌어먹을 생리통은 한 알 남은 파우치 속의 진통제와 청량보스 후디 언니의 한강으로 날려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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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썼어 
눈이 조금 나빠졌나 봐 
요즘 나의 기분처럼 
흐릿한 내일처럼

달라 보인다고 해 
다른 사람 같다고 해 
안경 너머 내 눈을 잘 몰라봐 

제일 고생했던 눈 
너 떠난 뒤에 
모두 보기 싫어서 
항상 붉게 물든 노을 같던 눈 

모두 니 탓이야 
가려면 선명히 가야지 
두 겹 세 겹 흐릿하게 
잡히지도 않는 거리감 
어지럽게 맴도는 거니

이젠 잘 볼 거야 
또렷하게 보겠어 
나와의 거리를 
나의 다음 사람은 

훨씬 멋있다고 해 
분위기 있다고 해 
가끔 스친 내 눈빛 잘 몰라봐
제일 고생했던 눈 
그리울 때마다 떠올리기 싫어서 
항상 붉게 물든 하늘 소리쳐 

모두 니 탓이야 
가려면 선명히 가야지 
두 겹 세 겹 흐릿하게 
잡히지도 않는 거리감 
어지럽게 맴도는 거니

이젠 잘 볼 거야 
또렷하게 보겠어 
나와의 거리를 
나의 다음 사람은 

너무 잘 보이면 어쩌지
마주친 너도 잘 보이겠지 
너에게 눈이 멀었던 
그때가 더 그리워진다

모두 내 탓이야 
초점 흔들리는 내 탓이야 
내일 눈 떠보면 하얀 벽만 보이길
너란 무늬는 없어
너는 하나도 없어


----


내 플레이리스트... 6월에는 에디킴이 지배했고 7월에는 박재정인가... 미스틱 솔로 남자가수들 계속 흥하세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박재정도 슈스케 첫 등장때부터 내 픽이었다 ㅋㅋ 심지어 그 시즌은 다른 참가자들이 다 너무 별로여서 나의 원 앤 온리 픽이었음...

(내 취향도 참으로 소나무인데다 윤종신하고도 겹친다. 슈스케3는 김예림, 슈스케4는 에디킴, 슈스케5는 박재정...)


슈스케 예선 첫 곡으로 Stop this train 부르는 순간 이번 시즌은 너로 정했다! 했는데 그해 슈스케가 제대로 망하는 바람에 최연소 우승하고도 슈스케 버프 하나도 못 받은 비운의 발라더... 그래도 슈스케 내내 윤종신 노래를 많이 부르기도 했고 또 잘 불러서 미스틱 가서 좋은 곡 받길 바랬는데, 이번 곡이 여지껏 나왔던 곡 중 최고 퀄리티인듯.


규현하고 부른 <두 남자>도 참 좋아했는데, 이번 곡은 솔로 가수로서 본인이 갖고 장점이 잘 드러나도록 설계된 노래같다. 라스보다가 엔딩에 뮤비 나온거 보고 어? 신곡 나왔나 바로 검색했는데 음원 발매까지 좀 남았길래 날짜를 세면서 기다렸다. 아직 이십대 초반인데 저음도 탁월하고, 전반적으로는 김동률 70: 성시경 30 정도의 조합 같기도. 정석원 특유의 드라마틱한 전개에 누가봐도 윤종신이 썼어요 하는 저 가사의 구체적 서정성이란. 팔월의 크리스마스로 위시되는 일련의 레퍼런스가 진하게 느껴지는 뮤비도 좋다. 무엇보다 노래 자체가 진짜진짜 어렵다. 이 노래를 받아놓고 2년동안 연습하고 재녹음했다는데 왜 그랬는지 알법도. (직전에 나온 월간 윤종신 5월 <여권>도 쉬운 곡은 아닌데, 이 곡에 비하면 몸풀기 연습 같이 들린다.) 이 노래로 활동 많이 하는것 같던데 라이브 영상 보면 전력을 쏟아서 부르는게 팍팍 느껴지고 때로는 힘에 부쳐보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노래를 끝까지 끌고가는 끈기에 감탄하게 된다. 


<두 남자>도 그렇고 이번 노래도 그렇고 발라드 내기에는 날씨가 좀 덥지 않나 싶은데, 이번 노래는 SM이랑 하는 웹예능 푸시를 받으려면 어쩔 수 없었나 싶기도. 어쨌든 이 노래로 더 알려져서 드라마 ost도 하고 하반기에는 미니앨범도 나왔으면 좋겠네. 공연하면 갈테니 얼른 떠서 레퍼토리 착착 쌓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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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어떡해 나 반한 것 같애
아 아니야 오늘은 장난 아니야
I’ll go right to her 나 고백할 거야
woo she’s ma girl friend 오늘부터

아 어떡해 쿵쾅대요 심장이 또 쿵쾅대
아 어떡해 쿵쾅대 내 마음이 또 쿵쾅대

신나라 점점 가까워지니까
but I’ll be so cool 눈치도 못 채게
I’ve never fell in love with someone
this so hard
난 첫눈에 빠질 리 없을 줄 알았는데

아이고 어떡해 푹 빠진 것 같애
아 얘들아 나 정말 여자친구 생겼어
I’ll go right to her 나 고백할 거야
woo she’s ma girl friend 오늘부터

아 어떡해 쿵쾅대요 심장이 또 쿵쾅대

I just want a minute woo
쿵쾅대요 심장이 그녀를 진짜 사랑해
Oh baby
(이미 끝났어 너를 봤을 때 
Oh oh oh darling
but i’ve got to stay still 
woo 어떡해)

신나라 점점 더 빠져드니까
난 첫눈에 빠질 리 없을 줄 알았는데
I’ve never fell in love with someone
this so hard
내 심장은 터질 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아이고 어떡해 또 반한 것 같애
I’m excited 그녀를 정말 사랑해


----




여드름 때문에 꽤나 신경쓸 것 같은 피부에 군복 입고 슈스케에 등장할 때부터 좋아했던 김정환 상병, 아니 에디킴. 아침에 실검 떠있어서 무슨 안좋은 일 생겼나 놀랬는데 연애한다고.... 아... 연예기사들의 저 "열애"라는 단어 정말 "극혐"이다. 열렬히 사랑한다가 아니라 기쁘게 사랑한다라는 뜻이겠지만 도저히 저 "열렬히"의 느낌을 떨칠 수가 없는걸. 저 단어가 쓰이는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그 옛날 누구랑 누구 "사귐" 이런 우리말로 제목을 뽑기가 거시기하다고 느낀 어떤 기자가 고민고민하다가 열애라는 (이제는 고색창연하고 어색하기 짝이 없는) 한자어를 발굴해서 쓰기 시작했던게 아닐까. (그 첫번째는 언제였을까? 자유 연애 패러다임이 퍼지기 시작했던 개화기 때?) 하지만 저 단어가 유명인들의 연애 보도를 알리는 (소위) "뉴스"에 지배적으로 쓰이는 현상의 기저가 소비주의/물질주의의 아이콘이자 전도사인 셀럽들의 애정 관계에 굳이 "열렬히"의 강도를 부여함으로써 "열애"와 같은 연애 상품을(혹은 관계를) 부추기는 현대 자본주의의 무의식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하면 지나친 망상일까. 뭐 연예부 기자들이 열렬할 열과 기쁠 열을 구분하면서 쓰는지도 잘 모르겠다. 각설하고, 두 분 즐겁게 연애하시고 에디는 애인 생겼다고 더 놀지말고 노래 좀 자주 내주세요 제발. 달달한 사랑노래든, 질질 짜는 이별 노래든 뭐든지 귀중히 듣겠읍니다. 


글변비를 뚫어보고자 간만에 블로그나 해야지, 그럼 6월이 가기전에 에디킴 찬양글이나 한번 써야지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는 "열애설"이 터져서 딴길로 샜네. 본론으로 돌아가서, 에디킴!!!!!!!!!!!!!!!!!!!!!!!! 내가 참 애정합니다!!!!!!!!!!!!!!!!!! 현재 메이저에서 활동하는 20대 솔로 남자 뮤지션들 중 가장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을 뽑으라면 에디킴이라고 생각하는데, 있는 집 자식이 음악을 잘 배운것도 모잘라서 잘 하니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클래식 배워둔거 칭찬해) 미니앨범 1, 2집만 들었을 때는 기타를 기똥차게 잘 치는 송라이터 포지션이라고 생각했는데, 각종 라이브랑 최근에 낸 싱글들을 반복해서 듣다보니 싱어로서도 엄청나다. 특히 이번 싱글은 그의 디스코그라피의 수준을 한단계 높인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지 너무 기대되게 만드는 터닝포인트인듯. 에디킴이 인터뷰에서 많이 하는 말이 1) 윤종신이 차트 신경쓰지 말고 너 하고 싶은 음악하라고 조언했다는 거랑, 2) 유행하는 음악보다는 10년, 20년이 지나도 부끄럽지 않은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던데, 이번 노래를 듣고 있으면 뮤지션으로서의 중심이 확실히 느껴진다. 레트로 소울 사운드가 한국 대중가요에서 이렇게 구현되다니. 리듬과 연주와 가사와 노래가 이렇게 찰떡같이 결합하다니. 치명적이고 중독적이다. 그저 감탄, 또 감탄.


"아이고 어떡해 나 반한것 같애"로 시작하는 첫 줄부터 귀르가즘에 황홀하다. 사실 이번 싱글의 최고 치임 포인트는 발음을 고려한 가사 센스와 그걸 살리는 끈적한 보컬. "아이고"와 "I will go"의 두운! "같애"의 "가테이" 발음! (호주 영어 듣는것 같다. 에디야, 보스턴에서도 그런 사투리 쓰니?) 신나라는 "Sin, na-rah"로! 여튼 정식 음원만 듣다가 한동안 발 끊었던 유튜브에 그저께 다시 접속했더니 딩고 라이브가 나와있었네? 히죽히죽 웃으면서 다섯번 연속으로 돌려봤다. 라이브 실화냐. 감사합니다 딩고 선생님들. 담에 코인 노래방 가면 나도 꼭 부를테다. 크러쉬 신보 나오는 30일까지 열심히 앓을게요.단독 콘서트 언제 합니까? 




*<팔당댐> 때도 그랬지만 뮤비랑 앨범 아트워크에도 제대로 신경 썼다.

그냥 흔들려서 쏟아지는 커피잔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카페인 overdose인 상황인거네. 쿵쾅대요 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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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을 여니 침대 위에 슬픔이 누워있어 그 곁에 나도 자리를 펴네 오늘 하루 어땠냐는 너의 물음에 대답할 새 없이 꿈으로 아침엔 기쁨을 보았어 뭐가 그리 바쁜지 인사도 없이 스치고 분노와 허탈함은 내가 너무 좋다며 돌아오는 길 내내 떠날 줄을 몰라 평정심, 찾아헤맨 그이는 오늘도 못 봤어 뒤섞인 감정의 정처를 나는 알지 못해 비틀 비틀 비틀 비틀 비틀거리네 울먹 울먹 울먹이는 달그림자 속에서 역시 내게 너만 한 친구는 없었구나 또다시 난 슬픔의 품을 그렸어 내일은 더 나을 거란 너의 위로에 대답할 새 없이 꿈으로 평정심, 찾아 헤맨 그이는 오늘도 못 봤어 뒤섞인 감정의 정처를 나는 알지 못해 비틀 비틀 비틀 비틀 비틀거리네 울먹 울먹 울먹이는 달그림자 속에서 역시 내게 너만 한 친구는 없었구나 또다시 난 슬픔의 품을 그렸어



------


이 노래는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만든 노래일까? 혼탁한 매일매일 평정심을 갈구하는 내가 쉴 곳은 결국 슬픔의 품이라는, 어찌보면 비정한 내용을 어쩜 이렇게 곱게 풀어냈지. 선공개 곡에 살짝 실망해서 3집이 좀처럼 귀에 안와닿았었는데 최근에 와서야 앨범에 숨겨져 있던 음악들이 조금씩 들린다. (하지만 후렴구의 코러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좀 촌스럽다)


n년간 라이트 리스너로 살아오면서 나름 파악한 하나의 경향이 있다면, 솔로 뮤지션보다 밴드 뮤지션들의 한계가 더 빨리 온다는 점이다. (솔로 뮤지션이 좀더 운신의 폭이 넓어서 그런거 아닐까) 뮤지션들의 디스코그라피를 살펴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발견되는데,


1집 - 돈은 좀 없는 티가 나지만 어쨌든 신선함 

2집 - 1집을 계승하되 돈과 야심이 투여된 게 사운드의 퀄리티로 느껴짐 

3집 - 1, 2집의 성공을 바탕으로 자기가 잘하는 음악과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 양쪽을 담음 

4집 - 이제는 뭐하지?


성격이 뭘 하나 오래 좋아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3집 혹은 4집이 고비다. 3집에서 소위 "뷔페식 밸런스"가 깨지면 흥미가 식고, 설령 3집을 무사히 성공시키더라도 4집에 다다르면 자기복제의 함정에 빠지거나 아니면 고유의 개성을 잃고 갑자기 평범해져버리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 뭐 앨범을 연속해서 히트시키는게 더 어려운 일이긴 하겠지만 중간중간 모자란 부분이 있어도 어떤 방향성이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다면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아서...


어쨌든 9숫은 중간중간 EP가 껴있긴하지만 3집까지는 고유의 매력을 잘 지키면서 충실하게 발전하고 있는 밴드다. 오히려 이 밴드는 비정규앨범을 통해 발표하는 음악으로 새로운 에너지와 활력을 보충하는 것 같기도 하고. (9숫의 모든 정규/비정규 앨범 중에 가장 내가 좋아하는 건 역시 3집 이전에 나온 빙글 시리즈!) 인터뷰나 앨범 설명을 통해 추정하건대 송재경은 영리하기도 하지만 시야가 매우 넓은 사람같다. 자기 철학과 밴드의 비전을 참 잘 조화시킨 것 같은. 4집 주제도 벌써 잡아놨다고 하니 아직까지는 4집이 기대된다. 아 부러워. 방향성이 있는 삶이란, 자기가 주도하는 비전의 힘이란 얼마나 치열한 고민 끝에 나오는 것일까




9숫은 앨범 아트웍도 참 세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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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높게 올려줄 때 
발이 땅에 닿지 않아 
그대가 높게 올려줄 때 
너무 높아 어지로와 
하지만 난 널 지울 수도 
널 가질 수도 없단 걸 알고 있니
너의 눈과 입과 몸과 모두 내게 줘 
그대의 슬픔까지 다 내게 줘요 
하지만 난 널 지울 수도 
널 가질 수도 없단 걸 알고 있니 
너의 눈과 입과 몸과 모두 내게 줘 
그대의 슬픔까지 다 내게 줘요


---


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나쁘다는 날은 정말 밖에 잠시만 나갔다와도 얼굴이 따가운 요즘, 며칠 동안 모래 폭풍 속을 걷는 꿈을 매일 꾸었다.

몸을 한껏 웅크리고 후드를 쓰고 소매로 얼굴을 가리고 걸어도 어느새 입과 눈에 모래가 차오른다.

지근거리는 입 속 알갱이들을 뱉어내려고 애쓰다보면 어느 새 현실의 나도 켁켁대고 있더라. 

이불을 벗어나기 싫어서 마른 침을 삼켜보지만 도저히 일어나서 물을 안마시면 버틸 수 없어지고, 그 덕분에 기상 시간이 엄청나게 빨라졌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자면서 듣는 음악하고도 상관이 있을까 싶어졌네. 온몸을 휘감는 강렬한 노이즈의 뒤틀린 공감각. 조용한 곳에 가서 정말 좋은 오디오로 들어보고 싶은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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