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놈의 비가 이렇게 심란하게 내리는건지.

내 마음의 불안정한 주파수가 유독 어제오늘의 빗소리와 크게 공명하는 거이긴 하겠지만.

장마가 8월말로 옮겨오다니. 한창 울어야할 매미와 한창 당을 축적해야 하는 가을과일들에게 너무 가혹한 것 아니오?

이 비가 다 그치면 타들어갈듯한 한낮도 없이 가을이 무심히 와버릴 것 같다. 그렇다면 올해 사과는 그냥 맹탕이겠네. 더더욱 슬프다.

예비된 날들이 겨울을 향해 무한정 내달리는 시간들이라서 그런지, 땅에 내리는 빗소리가 유독 무겁고 크게 들리는 밤이다. 

아이돌 영상을 끄고 (제발 그만봐 이 미친자야!) 차분한 음악을 듣고 싶은데, 그동안 똥멍청이 상태로 지냈더니 새로 들을 음악도 모르겠네. 

일단은 듣던 음악들로 버티자. 플플달 좋네... <꿈의 제인> 극장에서 다시 봤어야 하는건데. (영화 보고 밀린 글도 써야하는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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