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You Need for Painting - from a letter by Renoir

"그림을 그릴 때 필요한 것" - 르누아르의 편지에서 빌려옴


(...)


Indifference to everything except your canvas.

The ability to work like a locomotive.

An iron will.


캔버스를 제외한 모든 것에 대한 무관심.

기관차처럼 일할 능력.

강철 같은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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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용량이 모자라서 사진을 지우다가 2014년 4월 22일 오후 두 시로 저장 정보가 명기되어 있는 사진을 발견했다. 분명히 뭔가를 읽다가 찍은 것 or 어디선가 다운로드 받은 이미지일텐데 도통 이 사진을 얻게 된 기억은 나지 않네. 어쨌든 찍혀있는 것은 르누아르의 편지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레이먼드 카버의 시이다. 한평생 장편을 쓸 여유가 없었다는, 하지만 그 고단하고 가난했던 삶에서 피워낸 단편들로 신화가 된 작가가 쓴 시는, 역시나 단단히 제련된 말들로 엮인 촘촘한 그물보다는 날 것 그대로의 평범한 낱말들을 주섬주섬 그러모아둔 콜라주에 가깝다. 하지만 그 말들의 틈새에 자리한 여백은 다시 읽는 이를 정직하게 비춰주는 거울이 된다. 


3월 한 달, 남들 잘 때 자고 깰 때 깨는 사람처럼 살아보겠다고 비교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에 도전했지만 (그래봤자 2시쯤 자서 9시 기상이다) 역시 진도를 뽑아내지 못했다. 이제는 진짜로 가속을 해야하는 시기가 되었으니 다시 올빼미로! 역시 나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밤을 새워서 달려야 할 때 가장 능률이 좋은 인간인 것이다. 초콜렛과 커피를 들이붓고, 타는 것처럼 쓰린 위를 부여잡고,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스스로를 마구 미워하면서, 꾸역꾸역, 또 찔끔찔끔. 잊지 말 것은 뭐다? 강철 같은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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