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감기 같은거 안걸리는 체질인데. 컨디션이 좀 안 좋다고 이삼일 정도 느끼다가 평소로 돌아오곤 했었는데. 작년 봄에 여기저기 아프고 난 뒤부터 확실히 몸이 달라졌다. 휴지통이 너무 금방 찬다. 이렇게 풀어도 풀어도 금방 충전되는 콧물이라니.
잊을만하면 또 습격해온다. 결국 깊숙한 데 숨겨두었던 메세지들을 굳이 찾아서 꺼내 읽었다. 내 상처 후벼파기지 뭐. 방바닥을 때리면서 울었다.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참았다. 어디다 툭 터놓고 말할데조차 없는 내 처지가 한심스러워서 더 슬퍼졌다. 방의 불을 켜고 다시 책상에 앉았는데, 울고 나니 오한이 든다.
지금 해야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 밖에 없다. 이 수렁으로 나를 끌고 들어간것도 결국 나의 태만이자 나이브함이다. 슬픈 것도 아니고 짜증나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런거다. 다 내 선택이었다. 그러니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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