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지금 뭘하고 계세요.
제가 없는 가을은 쓸쓸하지 않나요.
슬프지 않나요.
전에 제가 달리는 차 속에서 당신께 불러드린 노래 기억하나요.
너무 바삐 이별하느라 못한 말이 있어요.
사랑해요.
일산에서, 이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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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폭염은 당최 끝날듯 끝나지를 않고, (오늘도 36도였다니...)
8월 초에는 오히려 태우겠다고 땡볕에 잘만 돌아다녔는데 갑자기 더위를 먹었나, 우울과 무력이 요새 또 도져서 큰일이다.
차가운 바닥에 하루종일 누워서 눈을 감았다 떴다만을 반복.
그래도 이럴 때 이소라 노래를 듣다보면 그녀의 압도적인 슬픔과 분노에 내 감정이 누그러지는듯 하다.
앨범 버전은 좀 재지한 느낌이 있는데,
이 라이브 버전은 본인이 직접 썼다는 저 엽서 때문인지 좀더 메마른 슬픔이 느껴진다.
이렇게 곱게 부르는 초기 노래들도 듣고 싶고, 롸킹 스피릿이 번뜩이는 8집 노래들도 듣고 싶다. 눈앞에서 라이브로.
다음 콘서트는 꼭 놓치지않고 가야지.
하지만 우선은 의자에 앉고, 허리를 세우고, 할 일을 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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